두려움이 용기로 바뀌는 순간

2016. 2. 27. 02:42생각

시작하는것이 가장 쉬웠던 나인데, 

어느 순간 그것은 가장 두려운 것이 되어 있었다.

이번에 시작하려 하는 것은 기록을 위한 일상적 글쓰기일 뿐인데 대체 뭐가 그렇게 두려운 건지.


- 뭐가 두려운거야?

음..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될까봐? 하다가 그만두게 될까봐 그런가..

- 그만두면 어때. 뭘 하나 시작하면 죽을때까지 해야만하나?

그러게ㅎ 뭐 하나 끝을 본게 없어서 컴플렉스가 되었나봐.

- 대체 끝이어디야.

인생 끝장 날 때까지 하는게 바보지. 중간에 그만둘까봐 시작도 하지 않는게 진짜 바보.

요리사가 되지 않아도 집에서 밥해먹는데 도움이 되고,

책을 내고 전업작가가 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편지 쓰는데 도움이 되고,

가수가 되어 앨범을 내지 않아도 삶을 즐길 수 있고,

운동선수가 되어서 메달을 따지 않아도 건강은 좋아지는데

왜 아무것도 못하게 만드는지 모르겠어.

내가 내일도 모레도 10년 뒤에도 그 일을 할지 안할지는, 지금 내가 이 일을 하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

그때 시도 해보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일이지.


그의 일침에 무지몽매했던 나의 감각이 되살아났다.

이런 나약한 나를 그에게 내비치는 것이 두렵지 않아서 다행이다. 서로 신뢰하고 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가벼운 손가락과 즐거운 마음으로

나의 소중한 순간들을 기록하는 것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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