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농사의 만남
비트코인과 주식을 이야기하면 몇몇 친구들은 의아해한다. 충분히 이해해, 나 스스로도 이 상황을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웠으니까. 탈자본주의를 꿈꾸며 대안을 찾은 끝에 선택한 삶이 기계조차 쓰지 않는 보다 생태적인 방식의 농사였으니. 그러다 돌연 돈공부를 한답시고 자본주의 시스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돈으로 돈을 버는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내 입장에서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벌어진 일인 것을.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받은 충격과 두려움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어쩔수없이 인정하게 만들었고, 이제보니 늙어가는 몸으로 투쟁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보다, 이 체제를 받아들이고 이용하여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이 더 쉽고 빠른 길처럼 보였다. 이 시스템에 적응하여 집을 마련하거나 부자가 되는 것을..
2022.02.24